강원도 인제에서 심마니 김영택 씨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그는 산삼 캐는 일을 “500원짜리 동전 찾는 일”에 빗대더군요.
그런데 헬기를 타고 가다가 산에 휙 던져버린 동전을 다시 찾는 일이라고 합니다.
어이쿠, 그게 가능할까요. 그만큼 힘들다네요.
오래된 산삼을 캤던 장소는 '1급 비밀'이랍니다.
자신이 죽을 때가 되지 않고선 아내와 자식에게도 절대 비밀이라네요.
왜냐고요? 거기서 다시 산삼이 올라올 가능성이 크니까요.
김씨는 650년이 넘는 1미터 30센티미터짜리 산삼을 캔 적이 있습니다.
거기서 25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5년 후에 450년이 넘는 산삼을 다시 캤답니다.
새가 물고 가지 않는 한 산삼의 씨앗은 주위에 떨어집니다.
땅속에서 몇 년씩 잠을 자던 산삼이 올라온 겁니다.
그의 방에는 산삼을 든 당시 사진도 걸려 있더군요.
가만히 듣다 보니 비단 심마니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각박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도 산삼을 찾습니다. '행복'이라는 산삼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모릅니다. 행복이 어떻게 생겼는지, 또 어디에 묻혔는지
도통 알 수가 없습니다. 그저 '쿡,쿡' 찔러볼 뿐입니다.
이게 행복이겠지, 아니면 저게 행복일까.
한마디로 헬기에서 산에다 던진 500원짜리 동전을 찾는 심정입니다.
우리의 일상도 '지름 4미터짜리' 작은 동그라미입니다.
그 안에 행복의 줄기와 잎이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우리는 빤히 보면서도 놓칩니다.
'문제=불행'이지, '문제=행복'이라고 생각하진 않으니까요.
그래서 우리에게도 '심마니의 눈'이 필요합니다.
산삼의 잎, 행복의 잎을 볼 줄 아는 눈 말입니다.
문제와 답은 동전의 양면입니다. 문제 속에 늘 답이 있습니다.
문제를 풀기 시작할 때 우리는 조금씩 뿌리로 내려가게 됩니다.
그렇게 내려가다 뿌리를 찾으면 알게 되죠.
산삼의 잎과 산삼의 뿌리가 한 몸이구나!
일상의 문제와 일상의 행복도 한몸이구나!
그럼 '산삼의 잎'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일상에서 마주치는 숱한 골칫덩어리. 그걸 보며 이렇게 말하겠죠.
“여기가 산삼밭이네. 심~봤~다~아!”
*백성호의 <생각의 씨앗을 심다>에서 따온 글.
줄인 내용이 많습니다. 원문으로 확인해 주시고
개인SNS등에 그대로 옮겨가지 말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