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학교에 진짜 가기 싫다!"
월요일 아침, 작은아들은 식탁에 앉아 한숨을 쉬었다.
시간은 이미 8시를 넘기고 있었다. 작은아들을 달랬다.
주말에 신나게 논 후유증일 수 있다며 포상금처럼 천 원짜리도 한장 건넸다.
"학교 끝나고 올 때 떡볶이 사 먹어. 두 컵! 알았지?"
학교에 가기 싫은 이유라도 있나 싶어 물었더니 모호하게 뜸을 들이다 고백했다.
"리코더 연습을 안해서."
그동안 리코더 수업이 있었는데 연습을 안 해 갔단다.
결국 선생님이 월요일에 리코더 시험을 볼 텐데, 그때도 연습을 안 해 오면 정말 화를 낼 거라고 했단다.
더 놀라운 것은, 리코더를 못 부는 학생이 반에서 작은아들 하나뿐이라는 사실이었다.
어쩌면 작은아들은 리코더 시험이라 는 위기 앞에서 뒷걸음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럴수록 용기를 내 정면 돌파하기를 독려했다.
용기를 내는 일이야말로 시작의 반이라고, 도망치면 두려움은 점점 커진다고.
이제 학교에 가서 펼쳐질 일은 용감하든, 그렇지 않든, 스스로 부딪치고 감당할 수밖에 없다고.
리코더가 어려운 게 아니라 싫다는 마음에 갇혀 연습을 하지 않아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고.
그날 오후, 작은아들은 편안한 얼굴로 집에 돌아왔다.
스스로의 용기로 하루 치 연습 기회를 얻었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시작한 리코더 연습은 밤늦게까지 이어졌다.
늦은 밤에는 악보를 안 보고 계명과 노래 두 곡을 부는 데 성공했다며 시범 연주도 보여 주었다.
덩달아 잠들지 못한 큰아들과 막내딸도 작은아들의 일취월장에 박수를 보냈다.
"이렇게 연습하면 될걸…"
포기하고 싶어 절망적인 순간에 자신을 구할 수 있는 건 자신뿐이다.
스스로를 일으켜 용기를 내 앞으로 나아가면 태산 같던 일도 해낼 수 있다.
작은아들은 자신의 용기가 펼치는 마법을 경험했으리라.
다음 날, 작은아들은 일찌감치 아침밥을 먹어 치우고 간다는 말도 없이 리코더를 들고 학교로 달려갔다.
*임정희의 <어쩌면 동심이 당신을 구원할지도>에서 따온 글.
줄인 내용이 많습니다. 원문으로 확인해 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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