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18일(월) 주제가 있는 음악
2006.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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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독한 위안을 마시며
가을이란 허전한
계절에 서 있다.

사랑도 흘러간
모든 추억들도 잠자는 바람.

텅 빈 실내에 앉아 우정을 부를 때
창 너머는 가을이 걸어오는 모습.

나의 고향에도 우리들 모든 별에게도
바람에 날리는 쓸쓸함은 손짓하며
서 있다.

이제 회답을 쓰지 못한 친구들에게도
긴 사연을 올릴 수 있는
가을.

바람이 바람이 불면
친구는 황색이 짙은
나의 쓸쓸한 편지를 낙엽으로 받으리.....

산다는 괴로움과
산다는 허전함이 바람에 날리어
지표없이 굴러가는
눈물겨운 우정끼리의 휴일.

나는 고독한 위안을 마시며
가을에 서 있다.

 

<박봉우, '낙엽들의 휴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