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가있는음악] World.. 둥글게 하나 되기!
2005.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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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일을 걸어서
내가 나에게 돌아오는 시간은
해지는 저녁이다
그런 시간 석양도 내 옆에 돌아와
가만히 손잡아 주고
나는 잡힌 손 유순히 내맡기고
조용히 그 등에 기대어 선다
그-때 세계가 가까이 내게 다가와서
힘없이 고개 떨구고 눈물짓는다
우리는 서로 이마를 마주대고
따뜻한 침묵으로 몸을 섞는다
자작나무 가지에서 새 한 마리 날아오르면
순간 세계는 무한히 큰 가슴을 열어
나를 품어 주고
나는 시보다 아름다운 생의 흐느낌에
가슴 저려온다

지금 이곳에 있음에
이 땅에 있음에

- 홍윤숙, '세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