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의 한판승부

표준FM 월-금 18:00-19:30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반드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

4/1(화) 김누리 "尹 현상에서 가장 놀란 건 ‘파렴치’, 윤리성 거세"
2025.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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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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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FM 98.1 (18:00~19:3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대담 : 김누리 중앙대학교 독문과 교수



◇ 박재홍>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2부 문을 열었습니다. 7세 고시라는 말이 있습니다. 8살 그러니까 초등학교 입학할 시기에 다닐 학원을 미리 일찍 가을부터 필기시험부터 인터뷰를 준비하는 전형을 말하는데요. 아무리 경쟁의 시대지만 유치원 그리고 이제 초등학교 1학년 하는 아이들에게 고시까지 등장하느냐 하면서 참으로 우리 교육의 개탄스러운 현실을 말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 한판 승부에서는 교육 부분에 대해서 또 한국 사회를 향해 뼈 있는 조언을 해 주시는 분을 모시고 말씀 나누겠습니다. 중앙대학교 독문과의 김누리 교수와 함께합니다.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 김누리> 안녕하세요. 

◇ 박재홍> 최근에 의대 7세 고시라는 말이 화제가 됐는데 교수님 이 용어를 들으시고 어떤 생각이 드셨습니까? 

◆ 김누리> 저도 그 방송을 봤어요. 그 방송을 보고 야, 어떻게 이렇게까지 갈 수가 있구나. 이것은 교육이라고 부를 수가 없는 지경인 거죠, 당연히. 이것은 그야말로 극단적 학대다. 저는 그렇게 봐서요. 지금 우리가 아이들에 대해서 일상적인 인권 유린을 매일매일 지금 저지르고 있어요. 

◇ 박재홍> 일상적인 인권 유린. 

◆ 김누리> 그렇죠. 지금 우리가 교육이라고 부르는 게 이게 어떻게 교육일 수가 있나요? 그런데 이번에 그 방송에서 제가 보고 느낀 것은 인권 유린 정도가 아니라 이건 극단적 학대까지 가는구나. 

◇ 박재홍> 학대다? 

◆ 김누리> 그렇죠. 그런 학대가 어디 있어요? 그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무슨 영어 공부를 시킨다고 그렇게 하는데 이게 도대체 상상할 수 있는 일인가. 그러니까 결국은 이게 경쟁이라는 게 이른바 무한 경쟁으로까지 가니까 인간으로서는 할 수 없는 일들까지 부모가 그것도 아이들에게 강요하고 있구나. 이것은 상상을 뛰어넘는다. 저는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 박재홍> 대치동 의대 7세 고시 문제 이게 이제 SNS에 최근에 많이 화제가 되고 막 보시기도 했는데 그럼 7살 때부터 의대 가려면 아이들 그냥 시간 테이블 제대로 짜 갖고 공부시켜야 된다고 지금 한국 사회 이렇게 공부하는 분들은 그렇게 말하는 거 아니에요. 이렇게까지 정말 해야 되는 것이냐. 

◆ 김누리> 저는 사실은 지금 의대에 그렇게 사람들이 몰리는 이 현상 자체가 이해가 안 가요. 사실 의사라는 직업은 굉장히 적성이 중요한 직업이잖아요. 자기 적성에 맞아야 할 수 있는 것이고 적성에 맞지 않는 사람들은 사실은 의사라는 직업 자체가 평생에 걸쳐서 불행이나 고통의 원인이 되거든요. 그런데 한국 사회에서는 어떻게 공부를 조금 한다 하는 아이들은 예외 없이 의사가 되는가. 그게 뜻하는 게 뭐겠어요? 한국의 교육이라고 하는 것은 12년 동안에 아이들의 개성을 밝혀내고 끄집어주고 그것을 키워주는 게 아니고 오히려 완전히 개성이 없는 그러한 인간들로 만들지 않는 한 시험에서 3058등까지 드는 아이들이 거의 전원이 의사가 되겠다는 이런 이상한 나라는 지구상에 존재할 수가 없어요. 저는 이 상황 자체가 한국 사회의 아주 깊은 병리성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한국 교육이 완전히 망했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라고 봐요. 얼마나 개성 없는 아이들을 길렀으면 모든 아이들이 다 의사가 되겠다고 할 수가 있겠습니까? 에듀케이트라는 말 자체가 애라는 게 밖으로고요, 뉴스라는 게 풀, 끈다는 뜻이에요. 끌어낸다는 뜻이에요. 그러니까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재능을 끌어내는 게 교육인데 우리는 완전히 반교육이죠. 죽은 지식을 쳐 넣는 걸 교육이라고 하고 그걸 잘 받아들이는 아이를 똑똑하다고 하고 사실은 천하의 바보들을 키우는 거죠. 

◇ 박재홍> 지금 SNS에 화제가 된 그 고시 문제를 한번, 행정고시 사법고시 아니고요. 이제 7세 의대 고시 문제입니다. 대치동에서 이제 학원 잘 다니려면 저거 풀어야 된답니다. 9 더하기 99 더하기 999 더하기 9999 더하기 점점점 해갖고 그만 저거 뭡니까? 아무튼 그래갖고 구가 20개에 있는 것까지 해서 다음을 계산한 결과의 숫자 1의 개수는? 뭐 이런 건데 그러니까 이게 사실 딱 보고 직관적으로 아 이거 뭐 어떻게 해서 9를 해가지고 뭐 이제 괄호 열고 해서 이렇게 풀면 된다. 해서 직관적으로 문제를 잘 푸는 아이들 이 훈련을 7살 때부터 이제 시키는 건데 이렇게 의사라는 직업에 이렇게 집착을 해야 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무엇보다 이제 의사라는 적성도 있고 꿈도 있고 해서 이제 하시는 분도 있지만 무엇보다 소득이 보장되고 어떤 직업적인 불확실성이 없기 때문에 여기 가야 돼, 무조건 공부해야 돼. 이렇게 부모들이 좀 주입하는 경우도 있겠죠? 

◆ 김누리> 그러니까 사실은 이 의사에 몰리는 쏠림 현상 이것은 한국 사회의 여러 가지 병리성을 보여줘요. 한국 사회는 사실은 굉장히 복합적인 병리성을 가진 사회예요. 사실 제가 보기에는 이렇게 병든 사회가 있을까. 어느 사회도 이 정도로 병든 사회는 없다고 보고요. 이러한 병리성이 이렇게 중층적으로 복합적으로 나타난 경우는 없어요. 그러니까 지금 의대 쏠림 현상도 한국 사회의 여러 가지 병리성을 지금 보여주고 있어요. 첫 번째는 교육에 있어서 이렇게 개성 없는 인간을 키운다 하는 이야기를 했죠. 두 번째는 의사라는 직업 자체가 돈벌이로 해서는 안 되는 직업이에요. 그건 기본적으로 상식이에요. 어느 나라에서나. 특히 유럽에서는 의사를 해서 돈을 번다라고 하는 것은 너무나 부끄러운 이야기로 스스로 생각을 해요. 왜 그렇겠어요? 의사란 직업은 어떤 직업인가요? 

◇ 박재홍> 사람을 살리고. 

◆ 김누리> 그렇죠.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직업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의사와 환자가 맺는 관계라고 하는 것은 인간과 인간이 맺을 수 있는 관계 중에서 가장 절대적인 종속 관계예요. 의사가 한 말에 대해서 환자가 아유, 그거 아닙니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나요? 아니에요. 그렇기 때문에 절대적인 윤리성이 요구되는 그러한 직업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의사를 해서 돈을 벌겠다 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용인하기 어려운 거예요. 돈을 벌려면 공대 가서 벤처 기업을 하거나 경영학과를 가거나 이렇게 가는 거지. 

◇ 박재홍> 스티브 잡스가 돼야죠. 

◆ 김누리> 그렇죠 내가 의사가 돼서 돈을 벌겠다라고 하는 그러한 행위 자체가 잘못된 것이고요. 한마디만 더 하면 지금 우리가 소위 의대 사태. 

◇ 박재홍> 의정 갈등. 

◆ 김누리> 예, 의정 갈등. 의사 정원 문제로 우리 사회가 내내 시끄러웠잖아요. 그런데 그것은 잘 들여다보면 사실은 윤석열이라고 하는 정책 집행자와 의사들이라고 하는 그 대상 사이에 차이가 없어요. 그걸 국민들이 잘 몰라요. 

◇ 박재홍> 어떤 차이가 없습니까? 

◆ 김누리> 둘 다 완전히 잘못된 전제 위에 서 있는 것이죠. 지금 한국의 의료 문제의 핵심은 의사 수가 적은 것도 있지만 그것보다 더 결정적인 문제는 의료의 공공성이 완전히 파괴돼 있는 그러한 나라라는 거예요. 공공의료가, 공공의료가 몇 프로인지 아세요? 

◇ 박재홍> 우리 한국사회에서? 

◆ 김누리> 8%입니다, 8%. 92%가 민간 병원이에요. 이런 곳이 어디에 있나요? 지금 유럽의 대부분의 국가에서 공공병원이 90%가 넘습니다. 민간 병원은 10% 넘는 나라가 거의 없어요. 이게 지금 우리의 현실이에요. 어떻게 의료 행위를 가지고 마치 자영업을 하듯이 그걸 통해서 돈을 벌겠다. 이런 나라가 어디 있어요? 예를 들어서 파리에 가보세요. 제네바에 가보세요. 베를린에 가보세요. 도시 중심가에 병원 간판 있는 거 본 적 있어요? 어느 나라에 병원 간판이 있어요? 우리 지금 도시 중심가에 가보세요. 전부 병원 간판이에요. 특히 강남 지역 가보세요. 세상에 이런 나라가 어디 있나요? 특히 외국인들이 와서 보면 너무 놀라요. 어떻게 병원을 선전을 해요? 요새는 버스에까지 붙어 있더라고요. 병원 선전이, 간판으로. 

◇ 박재홍> 주로 성형 관련. 

◆ 김누리> 그렇죠. 이것은 한국 사회가 너무나 비윤리적인 사회가 됐다는 걸 보여주는 거예요. 저는 의사들 안에서도 당연히 훌륭하신 분들이 있죠. 정말로 슈바이처 같은 그러한 인술로서의 의술을 내가 베풀어야 되겠다. 이런 사람들 당연히 있죠. 근데 그분들의 수가 너무나 적고요. 다수가 그렇지 못한 거죠. 그래서 저는 그런 결국은 의사의 윤리성이라고 하는 문제 이 부분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시점에 왔다고 봐요. 

◇ 박재홍> 뭐랄까요? 의대 과잉 소모 현상 근본적 원인은 무엇인가. 사실은 저도 이제 한 1990년대 후반에 대학을 입학할 때는 이 과에서 공부 제일 잘했던 친구가 서울대 의대를 지원 안 하고 전자공학과를 지원하고 2등 했던 친구는 물리학과 지원을 했었었거든요. 지금은 현재는 다 의대 가고 의대로 다 채워진 다음에 다음에 이제 서울대 공대 간다. 이런 얘기가 나오도 그 원인은 뭡니까? 

◆ 김누리> 저도 이제 그 얘기를 듣고 굉장히 놀랐습니다. 제가 한 두 해 전에 서울대에서 한번 강연을 했는데 강연이 끝나고 기초교육원장이 다른 대학으로 하면 교양학부장이에요. 그분이 이야기를 하는데 사실 놀랐어요. 지금 서울대의 경우는 매년 약 550명 정도가 자퇴를 한답니다. 

◇ 박재홍> 그래요? 

◆ 김누리> 충격적이에요. 그중에 70, 80%가 공대와 자연대랍니다. 

◇ 박재홍> 이과생들이? 

◆ 김누리> 그렇죠. 이과생들이 70, 80%래요. 전체 자퇴생 중에서. 왜 자퇴하겠어요? 의대 가려고 자퇴를 한다고 하는데요. 그분이 분석하는 바로는 그 결정적인 그러한 전환점이 98년, 90년대 말에 IMF 이후라고 합니다. 그전까지만 해도 말씀하신 대로 대체로 이과 전체 톱이라고 하는 친구들이 물리학과를 가거나 또는 공대 전자공학과 이런 데를 많이 가고 다 의대 가는 게 아니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그게 어쨌든 IMF의 충격이라고 하는 게 안정적 직업에 대한 그러한 열망이 생긴 거죠. 그런 것들이 이제 이걸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그 이후에 이러한 현상이 굉장히 악화된 것 같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지금 이제 우리 사회가 뭐랄까요? 헌정질서 붕괴라는 거대한 의제에 또한 마주하고 있는데 그래서 이제 이 부분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우리 사회 엘리트로 불리는 분들이 진행된 부분도 있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어떤 교육의 근본적인 성찰이 필요한 것이 아니냐. 이런 얘기를 하는데 교수님께서 어떤 부분을 좀 바라보고 계십니까. 

◆ 김누리> 저는 그렇게 보고 있어요. 지금 최근에 우리 한국 사회가 목도하고 있는 이 현상, 이것은 분명 한국 교육에게 묻고 있다고 봐요. 한국 교육이 이게 교육인가, 이걸 교육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인가. 하는 것이죠. 왜냐하면 한국 교육이 길러낸 이른바 최고의 엘리트라고 하는 그러한 집단이 지금 한국 사회를 완전히 망치고 있는 것이죠. 지금 보세요. 지금 사실은 오늘 다행히 오늘 다행히 헌재 결정이 나서 이제 결정이 날 것이고요. 저는 뭐 이건 100% 인용이라고 보고 있고요. 인용이 안 될 수가 없는 사안이죠. 저는 이 윤석열 현상을 보면서 가장 놀란 것은 뭔가요? 그가 보이는 파렴치예요, 파렴치. 인간이 어떻게 저렇게까지 염치가 없는, 기본적으로 윤리성이 완전히 거세된 저러한 인간이 어떻게 가능할까. 온 세상이 보고 있는 사실에 대해서도 돌아서면 아니라고 거짓말을 하잖아요. 저는 거기에 너무 놀랐고요. 그다음에는 그를 둘러싸고 있는 그러한 인간들, 특히 법조계 주변에 서식하고 있는 아주 이상한 무리의 인간들. 그들 대다수가 서울법대 나온 인간들이에요. 그런 인간들이 한국 교육이 길러낸 최고의 엘리트들 아닙니까? 그런 자들이 어떻게 그렇게 다수가 저런 파렴치성을 일상적으로 내면화하고 있을까. 거기에 저는 너무나 사실 경악하고 있고요. 제가 계속 교육 문제를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것이 한국 교육이 망한 정도가 아니라 이쯤 되면 파탄이구나라고 하는 걸 보여주는 사례라고 봐요. 지금 의대도 똑같은 거죠. 지금 한국 의사들이 보이는 태도를 보세요. 저는 정말 경악이에요. 지금 의정 갈등 이후에 아마 많은 분들이 보셨을 거예요. 그게 메디 모드인가요? 자기들이 모여가지고 하는 그러한 그 프로가 있어요. 그 SNS상에. 메디 스태프인가요? 메디 스태프일 거예요. 거기서 이제 보도한 걸 한번 보고서 경학을 해서요. 

◇ 박재홍> 어떤 부분을 놀라셨습니까? 

◆ 김누리> 무슨 한두 가지가 아니에요. 거기 올라온 걸 보니까. 이게 과연 인간이 쓴 건가. 저는 인간성의 파괴라는 말을 우리가 많이 듣잖아요. 인간이 이렇게까지 파괴될 수가 있나 너무나 경악을 했어요. 그러니까 이것은 단순한 오만이 아닙니다. 내면이 완전히 파괴된 그런 괴물들의 언어예요. 저는 문학 선생이니까 언어에 관심이 많은데 그들이 쓰는 이 언어들이 도저히 인간의 존엄을 인식하고 있는 그러한 상식적 인간이 쓰는 언어가 아니에요. 인간 존엄에 대한 기본적인 존중이 없고요.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없어요. 어떻게 이런 애들을 한국 교실에서 전교 1등이라고 길러냈을까. 저는 말하자면 예를 들면 지금 최근에 윤석열이라고 하는 한국 교육이 길러낸 이른바 최고의 엘리트라고 하는 그와 그 주변에 있는 무리들이 보인 행태, 그리고 의사들이 보이는 행태. 그중에서도 메디 스트래프 한번 들어가서 보세요. 그런 것들이 보이는 그러한 사례들은 한국 교육이 길러낸 최고의 엘리트들이 너무나 미성숙하고 오만하고 심지어 파렴치한 그러한 엘리트들이었다 하는 걸 보여주는 것이고요. 이제는 더 이상 이런 교육하면 안 되죠. 

◇ 박재홍> 근데 이제 일각에서는 이제 교수님의 어떤 문제 제기에도 공감을 많이 합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사회 문제 자체를 다 교육 이원론, 교육이 잘못됐기 때문에 이게 다 이렇게 된 것이 윤석열도 나왔다. 혹은 어떤 메디 스태프 같은 문제도 발생했다. 이렇게 보는 건 잘못이지 않겠느냐. 

◆ 김누리> 당연한 얘기죠. 그것만은 아닌 거죠. 저는 이제 교육과 관련해서 그걸 강조하는 것이고요. 또 다른 측면에서 한국 교육이 당연히 그동안에 성숙한 측면이 있죠. 왜 없겠어요? 저는 이제 이 부분을 강조해서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그런 것이죠. 이번에 우리가 봤잖아요. 이것은 정말 저는 위대한 발견이라고 봐요. 

◇ 박재홍> 어떤 부분을 위대한 발견이라고 보셨습니까? 

◆ 김누리> 이번에 여의도에서 봤잖아요. 특히 20, 30대 젊은이들이 그 앞에서 보여주는 그 활력과 발랄함. 

◇ 박재홍> 응원봉으로. 

◆ 김누리> 그 안에서도, 응원봉. 

◇ 박재홍> 키세스 뭐. 

◆ 김누리> 그렇죠. 

◇ 박재홍> 은박을 뒤집어서. 

◆ 김누리> 키세스도 마찬가지고요. 저는 그중에서도 가장 정말 뭉클했던 게 남태령이에요. 남태령. 그 추운 날 밤 10시에 그 농민들과 연대하겠다고 그 바람 부는 남태령으로 향하는 그 젊은 여성들 그들은 과연 어떤 인간인가. 저는 신한국인의 탄생이라고 봐요. 그들이 희망이죠. 그런 아이들 누가 길렀을까요? 우리 교육 어디선가 길러낸 거예요. 그것은 당연히 우리 교육 안에서 그런 주류의 잘못된 교육에 저항하면서 이런 아이들을 길러낸 훌륭한 선생님들이 동시에 계신 거죠. 그들이 주류가 아니었을 뿐이죠. 그분들이 누구겠어요? 오랫동안 교육 운동을 해오신 분들, 또 교사 노조를 해오신 분들, 전교조를 해오신 분들, 그리고 또 누구겠어요? 혁신학교 운동을 해오신 분들 그다음에 진보 교육감들 이런 분들의 노력 이런 것들이 당연히 있었죠. 그것이 또 다른 새로운 아이들을 길러내고 있어요. 그건 우리 입장에서 보면 큰 다행이죠. 

◇ 박재홍> 그렇군요. 또 이제 그렇게 자랐던 아이들이 또 사회 주요 정책 결정자 리더로 성장했을 때 우리 사회의 모습이 어떻게 될 것이냐. 그 부분도 기대가 되는 측면이 있을 것 같은데 결국 이제 교육의 방향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이 필요한 것이 아니냐라는 질문을 계속하게 됩니다. 또 사회가 너무 빨리 변하고 있기도 하고 자본주의가 우리 사회에 너무 깊숙이 또 이렇게 박혀 있기 때문에 어떤 근본적인 성찰적 교육의 변화도 필요하다고 보는데 교수님은 어떤 부분을 좀 바꿔야 될까요? 

◆ 김누리> 저는 이제 이번에 우리가 윤석열 사태를 겪으면서 저도 내가 한국 사회를 이렇게 모르고 있구나 하는 걸 많이 느꼈어요. 아마 비슷하실 거예요. 우리가 이 정도밖에 안 돼? 이렇게 저질이야? 이렇게 후진국이야? 그런 거 많이 느꼈을 거예요. 사실은 12월 3일 충격이 그 이후에 있었던 충격에 비해서 적어요. 그 이후에 있었던 충격이 더 크죠. 그 이후에 한국 사회의 이른바 지배 엘리트들이 보인 행태를 보세요. 지금 국무총리 이하 장관이라고 하는 자들이 보인 행태 보세요. 그들의 기회주의를 한번 보세요. 그 이후에 있었던 아까 말한 이 법조 관료들, 변호사들, 그들이 보이는 말도 안 되는 궤변들, 국민들을 깔보지 않으면 그런 궤변 늘어놓을 수 없어요. 오만하게 이럴 데 없는 거죠. 그걸 말이라고 할 수 있는 그런 언어들이 아니잖아요. 그러한 허언들, 위언들, 곡학아세 언어들. 저는 언어 선생이니까 그 언어가 가장 거슬려요. 다른 인간을 얼마나 깔보면 저런 말들을 할 수 있는가. 특히 정치인들, 특히 법대를 나온 정치인들의 언어들. 저는 그걸 보고서 한국 사회가 어떻게 이렇게까지 됐을까. 저는 그들 대다수가 파시스트라고 봅니다. 

◇ 박재홍> 전체주의다. 

◆ 김누리> 그래서 이 파시스트를 우리가 걸러내는 데 실패했다는 걸 이번에 윤석열 사태를 통해서 확인한 거예요. 다시 말하면 우리는 이렇게 생각한 거죠. 1987년에 대통령 직선제라는 걸 얻어냈어요. 이제 민주주의 체제가 됐다. 그러니 이제는 민주 국가다. 이렇게 생각했어요. 이게 완전히 잘못된 생각이라는 거죠. 그리고 지금 얼마가 지났나요? 지금 30 몇 년이 지나지 않았습니까? 그 사이에 우리가 정말 민주 국가가 됐나요? 그렇게 못 된 가장 중요한 이유가 뭐겠어요? 바로 지금 한국 사회는 군사 독재에서 민주주의 사회로 이행한 게 아니고요. 전기 파시즘 사회에서 후기 파시즘 사회로 이행한 거예요. 전기 파시즘 사회는 제도로서의 파시즘이에요. 그러니까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독재적인 제도, 이게 전기 파시즘이죠. 그가 누구인지는 우리가 다 알고 있죠. 육군 소장들 셋이 차례로 나와서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완전히 파괴했어요. 우리가 다 알고 있는 얘기죠. 그것은 우리가 극복했어요. 그러나 후기 파시즘은 뭐겠어요? 태도로서의 파시즘. 

◇ 박재홍> 태도, 부끄러움, 양심. 

◆ 김누리> 문화적인 파시즘 말하자면 정치적 파시즘이 전기 파시즘이라 하면 그다음에 후기 파시즘은 문화적인 파시즘, 내면의 파시즘, 일상의 파시즘 이런 거예요. 그러니까 파쇼 독재 32년 동안에 우리의 내면에 새겨놓은 파시즘의 흔적들, 잔재들, 태도들, 몸짓들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심지어 민주 정부도 이게 파시즘의 잔재라는 걸 인식을 못해요. 파시즘은 철저하게 국가주의의 관념 하에서 모든 개인들을 국가주의의 종속물로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나요? 그래서 우리가 그렇게 조련됐어요. 그렇게 교육받았고. 그러니까 우리는 철저하게 파시스트적 의례 국가, 국민의례 이런 걸 통해서 조련된 그런 사람들이에요. 예 그 과정에서 어떤 걸 했나요? 국민 교육 헌장을 외우고요. 매일 아침, 저녁에 조례 뭐 이런 것들을 하고요. 국회에 대한 경례, 국기에 대한 맹세, 국기 하강식. 이런 것으로 우리 몸이 완전히 말하자면 조련이 돼 온 거예요. 지금도 하잖아요. 저는 사실은 민주 정부 자체가 그것이 파쇼적 의례라는 데 대한 기본적인 인식이 없었다고 봐요. 

◇ 박재홍> 마무리 좀 해야 하실 것 같습니다, 교수님. 

◆ 김누리> 예. 32년 동안에 사실은 우리는 그런 의미에서 파시즘을 전혀 극복 못 했다. 그것이 지금 나타나고 있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박재홍> 오는 금요일, 교수님께서 중요한 시기가 왔다. 이제 헌재가 결정을 할 텐데 그 결정이 또 교육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한 40초 정도 남았습니다. 

◆ 김누리> 그래서 이번 금요일의 결정은 저는 추호의 의심도 없고요. 당연히 계엄이라고 하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에요. 계엄이라고 하는 것은 전쟁권을 발동한 겁니다. 민주적 질서를 정지시키고 총을 통해서 국민들을 지배하겠다고 하는 이러한 끔찍한 일을 저지른 것이고요. 거기에 대해서 다른 결정이 나올 수가 없어요. 제 관심은 지금 인용을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고 사실은 이 계엄을 통한 이러한 내란에 대해서 저는 법정 최고형으로 엄단하지 않으면 과거 청산이 될 수가 없다. 하는 걸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어요. 

◇ 박재홍>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중앙대 독문과의 김누리 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교수님. 

◆ 김누리> 고맙습니다.